LG전자 TV에서 나타났던 ‘빛샘현상’(사진)이 삼성전자 TV에서도 발생했다. 세계일보 확인 결과 LG전자에서 문제가 생겼던 협력사의 같은 에폭시 제품이 삼성전자 TV에도 사용됐다.
빛샘현상은 확산렌즈 접착(에폭시) 불량으로 화면에 전구 여러 개가 켜진 것처럼 백라이트 불빛이 비치는 것을 말한다. 보통 LCD TV 뒤에는 빛을 쏴주는 LED 백라이트 유닛이 장착된다. LED는 빛이 퍼지지 않고 한 방향으로 쏠리기 때문에 LCD TV의 LED 백라이트 유닛에 확산렌즈를 붙여 빛이 화면에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조치한다. 확산렌즈를 이 유닛 위에 붙이는 접착제가 에폭시다. 품질이 낮은 에폭시가 열이나 습기에 장기간 노출되면 확산렌즈는 LED 모듈에서 떨어지게 된다. 이때 빛샘현상이 발생한다.
빛샘현상이 나타난 LG전자 TV는 국내 H사의 에폭시를 2013년 말부터 2014년까지 사용한 것들이다. 전자업계에서는 H사가 원가를 절감하는 과정에서 품질하락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즈음 H사는 삼성전자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제조된 H사의 제품을 사용했으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제품 역시 이 시기 제작된 TV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