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지난 3일 국내 G7 씽큐 간담회에서 "A사(애플)보다 먼저 노치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G7은 LG전자가 노치 디자인을 채택한 첫 번째 스마트폰이다.
당시 황 본부장은 "LG전자는 노치라는 단어 대신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쓴다"며 "노치는 (화면이 깎이는) 마이너스 개념인 반면 세컨드 디스플레이는 (화면이 커지는) 플러스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에게 조금 더 많은 화면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이라며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유사해보일 수 있으나 각각의 특성들은 차별화됐다"고 덧붙였다.
'사실 애플보다 노치를 먼저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제조사는 LG전자뿐 아니다. 중국 화웨이도 같은 입장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리창주 화웨이 핸드셋 비즈니스 부문장은 "화웨이는 P20 시리즈가 나오기 3~4년 전부터 이미 노치 디자인을 만지작거렸지만 보수적인 문화와 몸사리는 사내 분위기로 인해 포기하고 말았다"며 "노치 디자인의 개척자가 될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리 부문장은 "애플이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아이폰X을 보는 순간 대담해져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애플은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현재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글로벌 톱5 제조사 중 비(非) 노치파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최근 삼성전자가 노치 디자인 관련 특허를 내면서 차기작에 이를 적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