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24일 8GB 램·512GB 롬을 탑재한 갤노트9 특별판을 국내 출시한다. 램과 롬은 각각 속도와 용량에 관여하는 핵심 부품이다. 전 세계 공통적으로 출시되는 갤노트9 기본판의 램과 롬은 6GB와 128GB다. 상반기에 나온 갤럭시S9(4GB·64GB)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그러나 고고전략이 역설적으로 스마트폰 혁신의 한계를 의미하는 것이란 지적도 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 발굴이 어렵게 되자 고사양·고용량 부품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이동통신 B사 관계자는 "이런 전략은 스마트폰 출고가를 높여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간편한 방법"이라며 "갤노트 시리즈의 경우 마니아층이 두터운 만큼 아무리 가격이 높다 해도 살 사람은 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별판 가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갤럭시노트8 256GB'가 125만4000원인 걸 감안하면 120만~130만원대가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고고전략을 통해 100만원대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약화시키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X' 가격이 142만원으로 높게 책정되자 94만6000원인 '아이폰8'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보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이동통신 C사 관계자는 "갤노트9 특별판이 출시되면100만원 초반대인 기본판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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