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악덕 채무자'가 주변에 나타나면 모바일 메신저에 즉시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했다.
중국 허베이(河北)성 고급인민법원은 최근 주변의 악덕 채무자들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앱을 공개했다고 미국 ABC 방송,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오라이(老賴) 지도'라는 별명이 붙은 이 앱은 반경 500m 이내에 채무자가 등장하면 앱상의 미니지도 위에 표시된다.
라오라이는 중국에서 모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말로, 돈을 갚을 능력이 있지만 갚지 않는 사람들, 즉 악덕 채무자를 뜻한다.
미니지도 상에 표시된 채무자의 탭을 누르면 이 채무자의 이름, 주소 등 개인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라오라이 지도 앱은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을 통해 구동할 수 있다.
허베이성 고급 인민법원은 이 앱을 통해 채무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신용을 잃은 사람들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규제하는 정직한 사회의 틀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라오라이 지도 앱 출시에 대해 프라이버시 침해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호주 멜버른 대학 아시아 연구소의 델리아 린 중국선임 강사는 라오라이 지도 앱에 대해 "가난 때문에 부채를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감시를 받게 되고 사회적 모욕을 당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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