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고용부 단골식당마저 최저임금 못견디고 가게 내놔


"20년 먹거리 장사하면서 일군 가게 3곳 모두 내놨습니다. 서울시장님, 고용노동부 장관님, 구청장님도 맛있다고 자주 오셨는데, 더 이상은 안 되겠네요."

5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2020년 최저임금 심의 공청회'에서 만난 한식당 사장 김형순(55)씨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이날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외식 업계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나왔다.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최저임금 결정에 앞서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단골인 고용부 공무원의 부탁으로 나오게 됐다고 했다.

김씨는 서울 중구에서 남도 음식 식당 세 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서울시청 인근에 낸 식당이 장사가 잘돼, 6년 전과 재작년 을지로 2가에 식당을 두 곳 더 냈다. 식당 세 곳은 서울고용노동청, 서울시청 등과 가까워 고용부와 서울시청 공무원들이 많이 찾는 단골집이 됐다. 박원순 시장, 이재갑 고용부 장관, 서양호 서울중구청장 등도 자주 찾는다고 했다.

하지만 김씨는 세 곳 모두 가게를 내놨다. 그는 월 매출 기록을 보여주며 "식당 한 곳 월세가 1000만원이 넘는데, 주말엔 하루 매상이 겨우 80만원"이라고 했다. "경기가 어려워 매출이 주는데, 최저임금까지 오르니 가게 운영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을지로 식당 두 곳은 지난해, 서울시청 인근 식당은 올 초 차례로 내놓았다.

"회사 밀집 지역이라 장사가 잘되던 곳인데, 주 52시간제로 사람들이 일찍 집에 가고 회식도 안 하니 저녁 장사는 하루에 10팀 안 될 때도 있어요. 게다가 최저임금이 너무 올라 직원 월급 줄 돈도 모자라고요."

식당 운영이 어려워지자 그는 최근 서울시관광협회에서 1억6000만원 생활비 대출까지 받았다. "고용부 장관님, 서울시장님 같은 높으신 분을 단골로 두면서 참 자랑스럽고 행복했어요. 죽어라 일해서 꾸린 가게인데 아깝고 서운하죠. 그런데 어쩌겠어. 타산이 안 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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