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김효정 기자]기대 이상의 아이폰4 초반 돌풍에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갤럭시S를 앞세워 스마트폰 왕좌를 움켜쥐려는 삼성전자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아이폰4는 지난 6월 24일 미국 등지에서 출시돼 3주만에 300만대가 판매되며 아이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신불량 등 반(反)애플 정서를 떨치고 예약가입 첫날 14만명이 가입해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내업체는 아이폰4의 출시지연 등으로 대기수요가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아이폰4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경쟁사들이 큰 자극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특히 이미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로 출시 55일만에 80만대를 판매하며 안정궤도에 오른 삼성전자와의 2차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애플 과 SKT-삼성전자 진영의 대결구도로 펼쳐졌던 옴니아 대 아이폰3GS 1차전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아이폰이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2차전 양상은 쉽게 점쳐지지 않는다.

아이폰3GS가 출시지연으로 주춤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갤럭시S를 정상궤도에 올렸다. 또한 얼마 전에는 통화 중 음성녹음 등의 기능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시행했고, 지난 18일에는 갤럭시S 스노우 화이트 모델을 전격 출시했다.

이번 화이트 갤럭시S 의 출시는 아이폰4 출시에 앞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일반 휴대폰과 달리 디스플레이와 기능이 강조돼 디자인으로 승부하기 힘든 스마트폰의 특성을 감안할 때 화이트 모델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여성이나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아 잠재고객의 호응이 기대된다. 이에 비해 아이폰4의 화이트 모델은 연말에나 출시가 가능하다.

또한 삼성전자는 19일 LG유플러스를 통해 갤럭시U를 출시했다. 초기물량은 5만대 가량으로 크지 않지만 갤럭시 시리즈의 영토를 차츰 넓혀가는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라 앞으로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해 다양화하고 있는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켜 나갈 것"이라며, "화이트 갤럭시S는 여성층과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아 갤럭시S의 판매돌풍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와 아이폰4가 양강 대결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G전자와 팬택의 하반기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아 보인다. 양사는 각각 옵티머스Z 와 베가 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5~10만대 판매량이 예상돼 경쟁 대상에서 다소 멀어졌다.

이에 대해 한 제조사 관계자는 "각 모델에 맞는 적정 판매량과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 단순 판매량 비교는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아이폰4로 인한 통신사들의 가입자 뺏어오기 경쟁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아이폰4 예약가입 현황을 살펴보면 번호이동 가입자 비중이 무려 46%나 된다. 즉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자가 아이폰4를 구매하기 위해 통신사를 바꿨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또한 삼성전자의 화이트 갤럭시S와 갤럭시U, LG전자의 옵티머스 시리즈, 팬택 베가 등을 앞세운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 채비여서 하반기 휴대폰 보조금 과열 경쟁이 재차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정 기자 hjkim@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