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guri24
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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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제가 올해는 수학여행 준비위원장을 맡게 되었어요. 300명이 넘는 학생들의 안전하고 특별한 여행을 준비하면서,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코스가 아닌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답니다. 특히 우리 반에 투병 중인 친구가 있어서, 더욱 세심한 준비가 필요했죠. 담임교사로서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여행을 만들고 싶었어요. 고민 끝에 힐메이트에서 상담을 받아보니, 경기도암요양병원의 담당 선생님께서 세세한 조언을 해주셨답니다. 수학여행 코스를 짜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이동 수단이었어요. 학생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올버스를 통해 45인승 버스대절비용을 알아보았죠. 덕분에 저렴한 가격으로 쾌적한 버스들을 예약할 수 있었답니다. 학생들과 강원도로 떠난 3박 4일의 여행은 정말 특별했어요. 바다도 보고, 산도 오르고, 전통시장도 구경하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죠. 특히 투병 중인 학생을 위해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답니다. 밤마다 진행된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는 평소 조용하던 학생들도 끼를 발산하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같은 반이지만 평소에는 말 한마디 나누지 않던 아이들이 이야기꽃을 피우는 걸 보며, 수학여행이 주는 특별한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마지막 날, 한 학생이 건넨 편지에는 ""선생님 덕분에 3년 동안의 학창시절에서 가장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어요""라는 내용이 적혀있었어요. 그 순간 모든 준비 과정에서의 고단함이 눈 녹듯 사라졌답니다. 이제는 매년 이런 특별한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싶어요.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진정한 의미의 여행 말이에요. 교직 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을 꼽으라면, 아마도 올해의 수학여행이 아닐까 싶네요. 학생들의 행복한 미소를 보며, 앞으로도 더 많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답니다. 돌아보면 처음의 걱정과는 달리, 오히려 더 뜻깊고 특별한 수학여행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이런 특별한 경험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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