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판매 가입자는 호구인가요?"
LG전자 'G6'에 이어 삼성전자 '갤럭시S8'까지 출시 초반 막대한 불법 보조금이 유포되는 소위 '대란'이 일어나면서 예약판매 가입자들이 뿔이 났다. 불과 2주 전만해도 80만~90만원에 구입한 플래그십 모델이 하루 아침에 20만원대에 거래된다는 소식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예약 가입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보통 "예약 가입한 사람이 바보다", "다시는 예약가입을 하지 않겠다" 등의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예전처럼 출시와 동시에 불법 보조금이 대거 책정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예약 가입을 신청한다. 사은품을 중고로 팔아 현금화하는 전략이다. 물론 충성도 높은 팬들은 남들보다 먼저 써본다는 인식도 한다.
하지만 이번 두 차례 대란으로 예약판매의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갤럭시S8의 경우 출시 초반 붉은 액정, 와이파이 문제 등 제품 안전성에 대한 논란까지 제기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만큼 자발적인 예약가입자가 적은 상황에서 갑자기 50만~60만원의 보조금이 나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은 예약가입을 신청하기보다 일정 기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그에 따라 출시 초반 제품 흥행을 홍보하려는 제조사의 마케팅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