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유저라면 커스텀롬이란 단어는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번 편에선 흔히 커롬이라 불리는 커스텀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용 중인 펌웨어나 커스텀롬은 폰정보 아래 Build numbe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뉴 넥서스7 디바이스에 Codename Android KitKat Weekly Builds 라는 AOSP기반의 롬을 올려서 사용중입니다. 스크린 샷에 보시면 왼쪽에 파란 반 원이 있는게 보이실 겁니다. 저것은 롬에 포함된 기능중 하나로, Halo라고 하는 기능입니다. 검색하면 간단하게 얻을 수 있는 정보 이므로 패스 하겠습니다.

커스텀롬의 "커스텀"은 사용자에 맞춰 제작된 물품을 의마하는데 그럼 "롬"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롬(ROM)은 Read-only Memory의 약자이며 컴퓨터의 수정불가능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곳을 지칭합니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수정은 가능하지만 전원이 꺼지더라도 데이터가 그대로 남아있는 특성상 컴퓨터가 제대로 부팅하고 작동하는데 필요한 파일들이 모인 곳으로 이론상 안전한 곳이라 그렇게 불립니다. 안드로이드도 이와 마찬가지로 부팅과 시스템관련 파일들을 설치해두는 곳이 있고 커스텀롬은 그 파일들을 모두 제거하고 커스텀롬에 있는 파일들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부적절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ROM 영역을 새로 대체한다는데 있어 커스텀롬이라 부르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기에 커스텀롬은 커스텀 펌웨어라 이해하셔도 됩니다.

안드로이드 관련 포럼을 보면 순정롬이나 커스텀롬이라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서 순정롬은 제조사에서 배포한 펌웨어를 뜻합니다. 다른 개발자가 건드린 부분이 없기에 "순정"인 것이죠. 반면 커스텀롬은 이를 개조하거나 AOSP에서 새롭게 개발한 펌웨어를 말합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AOSP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든 펌웨어는 소스코드를 공개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이는 제조사던 개인 개발자던 마찬가지입니다. 안드로이드가 아이폰과는 달리 이렇게 자료가 많은 이유가 바로 이 "오픈소스" 때문입니다.

모든 커스텀롬은 개발자가 원하는 대로 개발하기에 저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커스텀롬은 전체적으로 두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AOSP기반과 제조사기반 커롬입니다.

AOSP기반: 순정 안드로이드 소스코드인 AOSP의 코드를 이용해 개발되는 모든 커스텀롬을 AOSP기반 커롬이라 부릅니다. CyanogenMod, ParanoidAndroid, AOKP 등이 가장 유명하죠. 이들은 여러 디바이스를 지원하며 사용자 커뮤니티 역시 거대합니다. 반면 좀 덜 알려지긴 했지만 소수의 모델이나 단일 모델을 지원하는 AOSP롬도 많습니다. 이들은 대게 개인이나 소수의 개발자들 모여 개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제조사기반: 넥서스 디바이스가 아닌 디바이스에 한해 제조사에서 배포한 펌웨어를 수정해 기능을 추가, 불필요한 앱 제거, 테마 입히기, 최적화 작업 등을 거쳐 배포되는 커롬은 제조사기반이라 합니다. 꼭 제조사 이름이 아닌 UI이름을 따서 부르기도 합니다 (예: HTC기반 커롬=센스커롬). 넥서스의 경우 제조사에서 배포하는 펌웨어와 AOSP는 같기 때문에 이런 구분이 불필요합니다.

1. 짧은 업데이트 주기. 제조사에 적용되는 제약이 없기에 커롬은 업데이트가 자유롭습니다. AOSP 커롬의 대가인 CyanogenMod팀은 인기 스마트폰의 경우 안정화되지 않은 버전(nightly)이지만 날마다 업데이트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2. 속도개선. AOSP롬은 가볍습니다. 그것도 엄청. 통신사나 제조사용 앱을 제거함은 물론 거기다 무겁기로 유명한 제조사용 스킨까지 모두 제거했기 때문에 훨씬 빠릿빠릿합니다. 넥서스를 사용하는 느낌이랄까요?

3. OS업데이트. 제조사에선 버리더라도 AOSP는 버리지 않습니다. 진저브레드에서 버려졌던 갤럭시 S가 젤리빈 4.2.2를 사용하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갤럭시 S3에도 있듯 갤럭시 S에도 CM10.1 (안드로이드 4.2.2) 빌드가 존재합니다.

1. 제조사/통신사 앱 및 기능이 빠진다. 제조사 기능으로 삼성은 S보이스, LG는 Q보이스, 팬택은 텍스트액션 등이 있죠. 물론 이런 기능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괜찮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신 분들도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여태껏 디바이스를 사용하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기능들이 AOSP롬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런 건 직접 겪어봐야 알 수 있기에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2. 하드웨어를 100% 활용하지 못한다.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이지만 하드웨어 제어용 소프트웨어는 제조사 권한입니다. 특히 프로세서 소스코드가 중요하죠. 퀄컴처럼 모든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업체가 있는 반면 삼성처럼 죽어라 꽁꽁 숨겨두는 업체도 있습니다. 하드웨어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AOSP롬이 순정펌웨어나 제조사기반 커롬에 비해 항상 뭔가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3. OTA기능이 사라질 수도 있다. 이건 좀 옛말입니다. 최근 들어 커롬들도 OTA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순정펌 OTA업데이트보단 불안정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4. 버그가 많을 수 있다. 커롬은 개인 또는 소수의 개발자가 제한된 자원을 이용해 개발하는 것이기에 제조사에 비해 버그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많을 수도" 있다지 꼭 많다는건 아닙니다.

1. 짧은 업데이트 주기. AOSP롬과 마찬가지로 커스텀롬이기에 업데이트가 자유롭습니다. 개발자가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 때 수정하고 바로 업데이트가 가능하죠.

2. 속도개선. AOSP롬만큼은 아니지만 제조사/통신사 앱 정리 및 최적화를 통해 순정롬보단 빠릿합니다. 물론 유저가 직접 앱 정리 및 최적화 작업을 거쳐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커롬에선 미리 다 적용해줬다는 것이 좋은 점이죠.

1. 추가 OS업데이트가 없다. 제조사 펌웨어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롬이기에 제조사에서 업데이트를 끊었다면 커롬 역시 더 이상의 버전 업데이트는 없습니다. 물론 어디던 예외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그러합니다.

2. OTA기능이 사라질 수도 있다. AOSP롬과 마찬가지입니다.

3. 버그가 많을 수 있다. 커롬은 개인 또는 소수의 개발자가 제한된 자원을 이용해 개발하는 것이기에 제조사에 비해 버그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많을 수도" 있다지 꼭 많다는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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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AOSP커롬과 제조사커롬의 장단점을 알아 보았습니다. 만약 커롬을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장단점을 기억하시고 자신에 맞는 커롬을 찾아보세요. 여러 분들이 사용 중이신 루팅펌웨어 등 여러 능력자님들이 포팅해주시는 자료부터 통합팩까지 모두 커스텀롬입니다. 일반적으로 커스텀롬의 경우 ZIP파일형식으로 배포되지만 맛클은 예외로 오딘에서 설치할 수 있는 TAR형식으로 배포되는 커스텀롬도 많습니다.

질문: 커롬을 설치하거나 순정롬으로 돌아올 때 공장초기화를 하라는데 그 이유가 뭘까? 순정롬에서 커롬으로, 혹은 한 커롬에서 다른 커롬으로, 또는 커롬에서 순정롬으로 옮길 시 서로 다른 버전의 파일들이 시스템영역에서 마찰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덕에 설치를 한 후 부팅을 하면 각종 강종 메시지가 뜨곤 합니다. 이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공초를 하라고 권장합니다. 이는 사용 중인 앱과 데이터가 모두 날아감을 의미하죠. 다행히 루팅을 하면 백업과 복원 작업이 쉽기에 큰 걱정은 없습니다. 다만 약간의 노가다 작업이 필요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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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기반 커스텀롬은 너무 많기에 유명한 AOSP기반 커스텀롬을 몇 가지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국내판용 지원여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CyanogenMod: AOSP 커롬의 시조라 해도 과언이 아닌 커롬입니다. Steve Kondik이라는 개발자(삼성에 스카웃되어 2년 동안 일했습니다)가 처음 개발했으며 커롬 개발 커뮤니티 중 가장 많은 디바이스를 지원하는 커롬입니다. 외형상 거의 순정 안드로이드와 거의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락스크린 시계, 즉석 문자 답장 기능 등 몇몇 기능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인기 디바이스의 경우 매일 nightly 버전이 공개되며 한달에 한번씩 monthly 버전, 그리고 안정화되면 stable 버전이 공개됩니다. 프로요=CM6, 진저브레드=CM7, 아이스크림샌드위치=CM9, 젤리빈=CM10 식으로 안드로이드 버전에 따라 CM롬 역시 버전 업입니다. 젤리빈의 경우 4.1과 4.2, 그리고 4.3은 구분하기 위해 CM10, CM10.1, CM10.2로 나뉘어 있습니다.

AOKP: 최근 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커롬으로 CM에 비해 더 많은 트윅과 실험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CM만큼 다양한 디바이스는 지원하지 않지만 CM 못지 않은 커뮤니티를 형성 중입니다. CM의 nightly버전과 비슷한 build 버전이 몇 일에 한번씩 공개되며 안정화된 milestone 버전은 몇 주나 몇 개월에 한번씩 공개됩니다.

ParanoidAndroid: 패블릿 모드의 시조이며 PIE런쳐를 처음 적용한 커롬입니다. CM과 비슷하지만 패블릿 모드를 비롯한 하이브리드 UI로 인기를 얻고 있는 커롬입니다. 소수의 개발자들의 모임이지만 AOSP 3대 커롬으로 꼽힙니다.

PAC: 위 3가지 롬을 통합해 좋은 부분만 모아놓은 롬입니다. 개인 개발자들이 주를 이루며 아직까지 커뮤니티 형성은 없습니다.

MIUI: CM코드를 기반으로 개발되는 커롬입니다. MIUI는 Xiaomi가 출시하는 디바이스에 탑재되어 배포되는 펌웨어로 AOSP커롬이라고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릅니다. 아이폰과 비슷한 UI를 가져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그 인기에 있어선 CM에 뒤쳐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