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들 땐 장터를 가보세요
때때로 마음 먹은 일이 안되고
마음이 어수선할 땐
칠일마다 열리는 시골 장터를
종종 찾습니다
일주일을 기다려 산나물과
말린 고추와 손수 지으신
푸성귀를 파는 할머니의 정성이 가득한
좌판이 줄을 잇습니다
빨간 소쿠리 가득한 나물들이 손짓합니다
보따리에서 흙 묻5은 검정비닐 툭툭 털고서
손수캐신 달랭이와 냉이를 담아 주십니다
새댁아 이것도 사가 하시는 할머니의 소리를
뒤로 하고 이곳 저곳을
발길 닿는데로 구경 하다보면
종종 물건 값 깎으려는 아주머니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웃음 짓게 만드는 사람 사는 냄새입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정성을 봐서 깎지는
말았으면 하는 마음을 올 때마다
가지게 됩니다
시장기가 돌면 선지국밥을 꼭 먹고 갑니다
혼자왔냐고 물으시며 인상 푸근하신
할머니와 합석을 하기도 합니다
자네같은 딸이 있는데 말야 하시면서
직장 다니는 따님의 아이를 돌보는게
힘에 부치시다며 처음보는 제게
다정하게 푸념하십니다
할머니 건강 챙기시면서 손자 돌보세요
리어커 길다방 커피 한잔을 대접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립니다
처음 보는데도 저희 어머니 같고
할머니 같으신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새벽부터 버스 타고 보따리를 이고 지고
부산하게 오셨을 할머니들을 보면서
가져 오신거 부디 다 팔고 가시길 바라는 맘입니다
어느새 한손엔 못생겼지만 맛좋은 과일 한보따리
또 한손엔 비린내 날까 조심스레 건네 주신 생선 보따리
양손 가득 욕심나게 많이도 샀습니다
장터에만 오면 왜이리 욕심이 많아 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덤으로 받은 것은 횡재한 듯 기분이 좋아집니다
장터를 들어설 때의 어수선하고 시끄럽던 마음이
어느새 편안해집니다
열심히들 사시는 모습에서 난 참 편하게 살지 않느냐고
어려움을 피하지 말고 맞서 보자고 나를 다독거립니다
장터를 나서면서 내일을 위해 마음을 다져 봅니다
(좋은 글 중에서)
설 연휴를 뒤로 하고 출근의 아침이
밝았네요
또 다른 마음 먹음으로써 설을 계기로
새로운 마음 일런지요^
물론...장터의 새벽 열림이 살아간다는
시작을 알렸고 이 또한 아침을 열어
살아 갈 수 있다는 심문을 열어 보네요
가슴을 크게 벌리고는 흐믓한 웃음으로
더디게 움직였던 호흡과 몸짓을 크게
돌려 주고는 이 아침 힘차게 출발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