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촉발된 휴대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해 초 예상했던 스마트폰 판매량 200만대를 훌쩍 넘어서 600만대까지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이에 따른 여파로 가계 통신비가 같은 기간 전년과 비교해 6.3%가 늘어났다고 통계청이 밝힐 정도다.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폰과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마음껏 설치할 수 있고 무엇보다 무선 인터넷 활용이 용이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거꾸로 말해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무선 데이터 사용량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뜻.
실제로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세계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음성 사용량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년 동안 데이터 사용량이 해마다 280%나 증가하고 있는 셈인데 국내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아 SK텔레콤에 따르면 향후 4년 이내에 데이터 사용량이 40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 이통사 4G LTE 추진하면서 와이파이존 동시에 확대
늘어나는 데이터 사용량을 감당하기 위해 이동통신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3G 기지국 수용능력을 높이거나 차세대 이동통신 4G LTE로의 전환, 그리고 와이파이나 와이브로와 같은 다른 이동통신으로 데이터를 분산시키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동통신사에 따라 진행 방식에 차이를 보이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우선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은 3G를 기본으로 와이파이는 이를 보조하는 역할로 활용하고 있다. KT의 경우 와이파이를 먼저 내세우고 3G는 뒤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재미있는 점은 이 같은 전략 차이가 어쩔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한 결과라는 것.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가입자 수용능력과 이동통신 품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3G 주파수를 SK텔레콤이 더 많이 보유하고 있어 KT가 3G를 먼저 내세우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이유가 가장 크다"며 "KT 입장에서는 늘어나는 데이터 사용량을 감당하기 위해 당연히 와이파이나 와이브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라는 말이다.
이동통신사가 늘어나는 데이터를 감당하기 위해 와이파이 확장에 열을 올리면서 예전과 비교해 무선 인터넷을 즐기기가 한결 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1만 5,000여 곳, KT는 9월까지 2만 7,000여곳에 와이파이존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LG유플러스까지 더하면 앞으로 와이파이존은 더 빨리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당연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은 와이파이와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4G LTE 보급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LTE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지금의 3G(HSDPA 기준)와 비교해 10배 가까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4G LTE 도입시기는 SK텔레콤이 2011년 하반기부터, KT는 2012년 1분기, LG유플러스는 2012년 7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 와이파이, 보안·모바일 활용도 개선 이뤄져야
SK텔레콤 네트워크 전략팀 조운형 매니저는 "현재 각 이동통신사가 와이파이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4G LTE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4G LTE가 본격적으로 쓰이는 2013년 이전까지 늘어나는 데이터 사용량을 커버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3G나 와이파이 가운데 한 가지를 골라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와이파이의 경우 서비스 품질과 보안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안부터 살펴보면 와이파이는 3G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해킹에 취약하다. 구글코리아가 인터넷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뷰를 준비하면서 암호 인증이 없는 와이파이에 접속해 개인정보를 빼간 사건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예컨대 암호 인증이 없는 AP 공유기를 대로 한복판에 설치하면 이를 통해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용자의 패킷을 얼마든지 훔쳐보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AP 공유기 보안 인증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섰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와이파이존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려는 KT 이석채 회장조차 "아이폰 보급 이후 보안 문제가 거론되나 와이파이를 제외한 무선 자체는 유선보다 보안이 더 잘 되어 있다"며 와이파이존의 보안 문제를 인식하고 보안 인증의 필요성을 제기했을 정도.
보안과 함께 와이파이존 품질도 해결 과제다. 아무리 속도가 빠른 와이파이존이 제공된다고 하더라도 접속자가 많으면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 이는 3G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파 도달범위가 넓고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나마 유연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봐야 한다. 결국 와이파이나 3G 모두 서로 상호보완적이라는 이야기.
다만 모바일 활용도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사용자들은 와이파이보다 3G에 더 점수를 주는 듯하다. 아이디 sungtaik를 쓰는 트위터리안은 "와이파이는 집이나 사무실에서만 유용하다고 생각하며 밖에서 이리저리 와이파이존을 찾아다닌다는 것 자체가 발이 묶였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아이디 tedpark 트위터리안도 "이동성 때문에 스마트폰을 쓰는데 와이파이존을 찾아가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의견을 냈고 아이디 katejang2006 트위터리안은 "사용자가 많이 몰려서 그런지 와이파이 속도가 느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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