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집은 단독주택입니다. 뭐 아파트 중에서도 작은 아파트가 있겠고, 단독주택 중에서도 큰 주택이 있겠지만서도
대체적으로 아파트는 큰 편, 단독주택은 작은 편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요? 저희 집도 큰 편이 아닙니다ㅠ.ㅠ
그렇다고 네 가족이 한 방에 모여 잘 정도로 극한상황은 아닙니다만...
(데스크탑 컴퓨터. 드럽게 크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선도 겁나게 많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컴퓨터 한 대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도 보통 부담이 아닙니다. 저것조차도 치워버리고 싶은 욕구가 가득가득한 나머지 윈도우 태블릿을 사 버리고 말았습니다. 데스크탑을 대체해야 하니, ARM이나 아톰이 탑재된 태블릿은 살 수가 없었죠. 모바일 i5가 장착된 태블릿을 구매했는데, 이 녀석을 본체로 삼은 결과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획기적....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뭐 나름대로 공간은 많이 줄였습니다.)
윗 사진이랑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피가 많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선도 많이 줄였습니다. 본체인 태블릿을 모니터 뒤에 넣어버린다면 공간을 더 줄일 수 있겠지만 저 태블릿은 외출할 때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극단적인(?)생각이 들더군요.
아예 갤럭시 노트 3를, 데스크탑처럼 이용할 수는 없을까.
사실 전례가 없던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폰의 CPU를 이용해 노트북처럼 이용할 수 있는 기기들은 이미 나온 전례가 있죠.
이 친구는 TV를 타서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M사의 A핸드폰을 CPU로 사용하는 랩독이라는 물건입니다.
근데 랩독 가격만 해도 넷북을 살 수 있던 가격이라... 그대로 묻혀버리게 됩니다.
똑같은 컨셉의 기기입니다. 스파이더 랩탑이라는 기기입니다.
갤럭시 S3와 연결해 노트북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해 주었죠.
하지만 두 기기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기는 힘든 결과를 내게 됩니다. 일단 나온 시기가 시기였던 만큼, 당시 나왔던 스마트폰의 성능 자체가 여러 작업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또 어플리케이션 또한 가로모드를 지원하지 않는 종류가 많았고, 오피스 프로그램의 기능도 굉장히 제한적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갤럭시 S3와 비교해서, 갤럭시 노트 3는 해상도도 훨씬 높고, CPU 성능, 그래픽 성능은 말할 것도 없고 램 또한 3배로 늘었습니다. 랩독 출시로부터는 2년, 스파이더 랩탑 출시로부터는 1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의 호환성도 더 늘지는 않았을까?
그래서 시험해 보았습니다.
(부피가 정말 겁나 줄어들었습니다)
뭐 뻔한 말이지만 스마트폰이 본체가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부피 줄어든 것 좀 보세요. 손에 컴퓨터를 들고 있다가 모니터에 탁 연결하면 데스크탑이 되는 세상.... 빨리 도래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당장 부피가 반으로 줄어 버렸습니다. 선도 줄었습니다. 왜냐하면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했기 때문이지요.
(MHL을 지원하는 HDMI 케이블)
제 모니터는 풀HD까지 지원합니다. 태블릿의 성능도 딱 풀HD까지만 지원해서 맞춰 샀지요. 하지만 갤럭시 노트 3의 해상도도 풀 HD입니다. 해상도 하나만큼은 x86에 지지 않습니다. HDMI를 통해 연결했지요.
(인터페이스: 합격!)
음... 페이스북 위젯이 떠있어서 일단 스티커로 가렸습니다. 19로 도배했지만, 이상한 내용은 아닙니다 허허허.
일단 뽄새는 그럴 듯 합니다. 마우스의 감도, 키보드의 감도 모두 부드러우며 동시에 자연스럽습니다. 할 만 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웹 브라우징: 호불호 갈림)
하지만 웹 서핑 만족도는 호불호가 갈릴 듯 했습니다. 의외로 속도는 PC버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모바일 버전은 말할 것도 없었지요. 하지만 풀HD가 무색하게, 웹 서핑 시에는 글자나 페이지가 너무 큼지막하게 보였습니다.
금단의 영역(루팅....)이나, 서비스를 지원해주는 브라우저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뭐, 크게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이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네요.
사용한 브라우저는 파이어폭스 베타 버전입니다.
(어플 호환성: 불합격)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게임은 악마의 게임, 문명 모바일 버전인데.... 가로모드를 지원하지 않아 저렇게 나오고 있습니다-_-;; 저런 문제는 어플 개발사 쪽에서 해결해 줘야 할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게임이 가로 모드로 잘 출력되지만 간혹 저런 게임이 있긴 있습니다. 메이저한 게임들(카카오톡 게임, gameloft의 게임, 에뮬레이터 등등)은 가로모드들이 대부분 잘 지원됩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파이널 판타지 같은, 고전 게임들을 깔끔한 한글 리메이크 버전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안드로이드 게임 마켓이 커진 만큼, 게임을 가볍게 사서 즐기기에는 이쪽이 더 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키보드 지원이 안 된다는것.... 구것참나원....
하지만 에뮬레이터 게임을 주로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에뮬레이터가 키 매핑을 지원합니다.
(가장 반응이 빨랐던 오피스 프로그램인 폴라리스 오피스. 절반의 합격!)
안드로이드에서 안 나온 오피스 프로그램 빼고는, 거의 다 써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Quickoffice, Oliveoffice, Officesuite pro, Smartoffice, 폴라리스 오피스, Kingsoft Office, Thinkfree office 등등을 써 보았는데 폴라리스 오피스가 가장 나았습니다.
이런저런 문서작업을 한 결과.... 키보드와 마우스가 있어도 복잡한 문서작업에는 답이 없습니다. 특히 표만 나와도
작성이 힘들어지더라고요. 이미지를 넣거나 효과를 넣는 건 말할 것도 없고...
키보드나 마우스 인식은 딜레이 없이 빠릿하게 잘 됩니다. 그런데 해괴하게도, 물리 키보드로 작성을 하는데도 터치 입력패드가 떴습니다. 내장 기본키보드의 문제 같은데, Q2키보드나 천지인 키보드를 깔면 해결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오피스는, 간단한 문서 작성이나, 이미 완성된 템플릿의 내용을
살짝 바꾸는 정도는 모르겠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소녀들이 저를 부릅니다. 동영상 재생은 만점)
동영상 감상 부분은 만점입니다. 유투브 앱도 그렇고, 여러 가지 영상을 볼 수 있는 앱들이 많이 있어 오히려 데스크탑보다 편한 것 같습니다. HD나 풀HD도 스트리밍 가능하니 참 편해졌죠. 어지간한 영상은 다 돌릴 수 있으니, 간단히 영상 보실 용도라면 참 유용하게 쓰실 수 있습니다.
총평: 그래서 대체할 수 있다고? 없다고?
사용할 수 있는 사람과 사용할 수 없는 사람이 극단적으로 갈릴 듯 합니다.
사용할 수 없는 사람: 웹 서핑 시 큰 글자는 못 봐주겠다는 분, 초고사양 3D PC게임을 즐기는 분, 문서 작업이 많은 분
사용할 수 있는 사람: 눈이 굉장히 안 좋은 분, 간단간단하게 글 쓸 거리가 있는 분. 유투브에서 동영상을 즐겨 보는 분, 에뮬레이터 게임이나 캐주얼 게임을 즐겨 하는 분
정도가 되겠습니다. 굉장히 한정적이 되지만 의외로, 정말 의외로 컴퓨터를 생산성 없이 정말 가볍게 쓰시는 분은 이 쪽이 더 나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5~60대 이상의 장년층, 그 이상의 노인 분들이 그렇습니다. 간단히 이메일 보내고, 카카오톡으로 연락하고, 웹 서핑을 하고, 동영상 보는 정도는 다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살짝 부족한 성능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