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고 싶었는데 제 능력이 부족하여 이따위 분량이 나와버렸습니다. 그래도 부두사운드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왜 하는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신분들이 최대한 많이 읽어보실 수 있도록 하루 이틀정도 공지로 올려놓습니다.
우선..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부두사운드 커널을 올린 후 소리가 작아졌다"에 대해 추측되는 부분은 Headphone amplifier analog level이 기본 커널 대비 낮아졌을 가능성입니다. 부두사운드 커널을 설치후 Voodoo control app을 통해 살펴본 기본 아날로그 게인값은 -10dB입니다. 부두사운드가 적용되지 않은 커널과 적용된 커널의 기본상태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RMAA를 이용하면 되나 현재 커널을 엎을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정확한 수치비교는 하지 못해 안타깝네요.
* 여기서부터 "부두사운드가 적용되지 않은 커널은 약 5dB가량 아날로그 게인이 높다"는 전제를 하나 깔고 들어가겠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부두사운드로 인해 소리의 크기는 바뀌지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왜냐면 제 경우 부두사운드가 나오기전이나 나온 후나 항상 디지털볼륨은 8~9를 유지했거든요.
사실 실험을 한다고 해서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에 부두사운드가 미적용된 커널의 경우 헤드폰 아날로그 게인이 -5dB라고 합시다. 그러면 Voodoo control app을 통해 -5dB로 세팅하면 되는 것입니다. 버전 0.7.1부터는 세팅이 자동저장되기 때문에 재부팅을 해도 그 세팅값이 그대로 유지되지요. 하지만 이렇게 강제로 끌어올리면 아무것도 건들지 않은 기존 순정커널에 비해 품질이 낮아질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드시는 분들이 꽤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과는 아니다 입니다. 이는 소프트웨어처럼 cpu를 쥐어짜가면서 억지로 올리는게 아니라 하드웨어 세팅값을 건드리는 것이니까요. 비교를 위해 rmaa테스트를 준비했습니다.
* 밑에서 언급할 부두옵션은 음질의 객관적 지표를 향상시키는 Anti-Jitter와 High performance play 옵션을 의미합니다.
결과중에 -4dB의 Dynamic Range가 유난히 좋게 측정되었는데 이거는 가끔 생기는 측정오차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시 측정하니 -10dB나 -7dB일때와 비슷한 결과가 나오더군요.)
순서는 부두옵션을 완전히 끄고 아날로그 게인이 각각 -10dB, -8dB, -5dB일 경우와, 부두옵션을 켜고 아날로그 게인값이 각각 -10dB, -7dB, -4dB일때의 경우 순입니다. 물론 라인인으로 입력되는 최종 출력은 디지털볼륨을 이용하여 약 -3.0dB로 맞추었습니다. 제가 하도 많이 올려대서 이제는 많이들 익숙해지셨겠군요. 수많은 수치들중 사람들이 쉽게 차이를 인지하는 부분은 Noise Level, Dynamic Range정도입니다. 이들의 절대값이 클 수록 고품질, 이른바 좀더 풍부한 소리를 내주지요. (EQ와는 상관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차이를 인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단위가 1dB이고 이나마도 귀가 민감한 사람이 아니면 잘 느끼지 못합니다. 느낀다고 하더라도 '아, 소리가 풍부해졌어'라고 느끼는것은 볼륨이 커졌기 때문에 느끼는 착시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수치는 분명히 부두사운드로 인해 음질이 더 향상되었다고 보여줍니다. 따라서 SNR이 약 2~4dB정도 차이가 나는것을 체감하고 못 하고는 중요한것이 아니라는 거죠. 하지만 저 수치만으로도 평가를 내릴 수는 없는게 저 수치들은 그래프에서 나타난 값의 평균값만을 보여줍니다. 물론 그래프를 봐도 월등히 향상된 형태를 보이기에 평균값이 눈에 띄게 낮아진 것이지만요...
슬슬 결론을 내겠습니다. 이번에도 어쩔수없이 rmaa를 들이대긴 했지만 정작 중요하고 경계해야 할 것은 플라시보 효과입니다. 2dB의 SNR이 증가하여 신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믿는 것이든, 부두사운드로 인해 기본 볼륨이 낮아졌는데 이를 voodoo control app을 통해 이끌어 올리면 소리가 안좋아질 것이라고 믿는 것이든 플라시보 효과는 양쪽으로 다 작용합니다. (사실 이는 lagfix에 대해서도 해당되는 소리이죠.) 따라서 '소리가 좀 작은것 같다', 혹은 '작아졌다'라고 느껴지시는 분은 주저없이 voodoo control app을 통해 아날로그 게인을 높여주시면 됩니다. 측정결과가 말해주듯 음질의 열화가 생긴다거나 하는 현상은 없습니다. 다만 아날로그 게인을 0dB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열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이즈까지 말이죠.
덤.
부두사운드 최신 버전에서 생긴 옵션 'Force analog vol. keys'은 제가 야밤에 쓸데없이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실제 음악감상을 제일 만족스럽게 할 수 있는, 어찌보면 최선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 게인을 기본보다 훨씬 떨어뜨림으로써 노이즈를 감소시키고 디지털볼륨을 최대로 끌어올려 음악감상에 적절한 음량을 확보하는 것이 그 원리인데, 전에도 얘기를 한것 같지만 웬만큼 민감한 고급 이어폰/헤드폰이 아니면 굳이 이 옵션 안켜셔두 됩니다. 어차피 voodoo control app 최신 버전은 재부팅해도 설정이 유지가 되니까요.
덤2.
제가 좀 보수적으로 접근한 경향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차이가 실감할 수 있을정도로 개선된 것이 느껴집니다. 다만 이는 고음질의 음원일 경우 비교적 뚜렷하게, 128kbps등의 저품질 음원의 경우 큰 차이가 없었던것 같습니다.